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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동궁원, AI 파장 대처 적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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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3-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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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동궁원이 AI 파장으로 경주지역이 온톤 난리가 났는데도 일시 휴장으로 늑장 대처해 혹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은 하루 평균 1천 600여명의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찾고 있다. 이번 경주동궁원의 일시 휴장 조치는 경기도 평택에서 AI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희망농원으로 들어온 지 8일 만인 12일 이뤄진 것으로 영업에만 급급하다 취해진 늑장조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결정도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결과 AI확산 방지 차원에서 2~3일 휴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주 동궁원은 AI확산 방지를 위해 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매몰 처분하고 있는 희망농원과 불과 6.4㎞ 떨어져 있으며 경주동궁원 내 경주버드파크에는 250종 3천마리의 조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주동궁원에는 휴일의 경우 3천여 명이 찾는 등 개장 180여일 만에 28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전국에서 방문하고 있어 AI확산 방지에 상당히 취약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앞서 경주동궁원은 지난 9일 경북도와 긴급회의를 갖고 천북면 희망농장과 6.4㎞떨어져 있어 안전한 것으로 판단, 계속해서 관람객들을 받았다. 다면 출입구에 발판 소독조 7개를 긴급 설치하고, 동궁원 입구에 축산 관련인들의 출입을 자제하는 안내판을 거는 등 무늬만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에 그쳤다. 하지만 경주동궁원의 이번 조치는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 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한 홍보에도 소홀해 2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경주동궁원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입구에 와서야 휴장 사실을 알고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조류전문 동물원을 표방하고 있는 버드파크가 AI 파장 등에는 초보적이고 원시적인 조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차제에 경주동궁원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는 AI 파장에 대비해 공원 운영 매뉴얼과 방역 매뉴얼 등을 갖추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경주식물원은 공원 내 나무에 대한 가지치기와 약 살포를 실시해 혹시라도 있을 AI확산 용인을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경주동궁원측은 이러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보다는 조류를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희귀하고 아름다운 조류라 할지라도 방역과 확산차단에 실패해 일부라도 잃게 된다면 백가지 조치가 사후약방문이 될 공산이 크다. 필요에 따라서는 2,3일간 휴장 할 것이 아니라 AI 파장이 진정될 때까지 잠정 휴장하는 것이 옳다. AI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조류전문동물원의 휴장을 비난할 국민은 한사람도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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